만기 짧을수록 더 잘나가는 단기채 ETF

입력 2022-10-10 16:07   수정 2022-10-10 16:08

증시 불황에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점점 더 만기가 짧은 채권을 담은 ETF에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 달간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단기채 ETF는 ‘KODEX KOFR금리액티브’였다. 9654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 하루짜리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극단적으로 짧은 만기 때문에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리스크가 사실상 제로(0)인 ETF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역시 리스크 헤지(회피)용 자산으로 이 상품을 선택하면서 꾸준한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TF 내 채권들의 평균 만기가 약 11일인 ‘KODEX 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에도 3201억원이 몰렸다. 단기채권 중에서도 만기가 특히 짧은 채권으로 구성된 ETF다. ‘TIGER 단기채권액티브’(만기 약 100일)에는 1749억원이 들어왔고, KBSTAR 단기통안채(만기 약 124일)에는 253억원이 유입됐다. 만기 이외의 다른 요소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는 상품들이다.

단기채권형 ETF의 만기와 자금 순유입액이 반비례하는 셈이다. 위험에 대한 시장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형 ETF 열풍이 불었던 ETF 시장 내에서 중장기 채권형보다는 단기 채권형을, 그중에서도 더 짧은 만기를 찾는 경향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불황에 ‘리스크는 가능한 한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례적으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음에 따라 이 같은 경향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만기가 긴 채권과 이를 담은 ETF의 수익률은 지속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어서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많은 수익을 내진 못하지만 안정적인 단기채권형 ETF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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